정동영, 다시 광주에 서다(3)


                                                                공희준 /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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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에게 인사말 하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부인 민혜경씨

한나라당은 수시로 미래지향을 지껄여왔다. 이명박 정권은 한나라당의 이 기조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모순이고 코미디였다. 미래지향을 주장하는 이명박 정권이 제일 먼저 착수한 과업이 저들 나름의 ‘역사 바로 세우기’였다.

이명박 정권의 완장부대인 뉴라이트 집단은 현대사를 고쳐 쓰겠답시고 일본인이 쓴 건지 한국인이 쓴 건지 우리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한국사 교과서를 내놨다. 뉴라이트 교과서 공개에 발맞춰 제주도 4ㆍ3 민중항쟁 폄하작업이 본격화되었다. 이를 웅변하듯 금년도 4ㆍ3 기념식장에는 무겁고 심각한 공포분위기가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그렇다. 문제는 누가 진짜 미래지향적 정치인이고 정당이냐는 것이다. 무지몽매한 작자들은 또 광주냐고 투덜댄다. 그들의 불평불만에 근거가 없지는 아니하다. 국민은 광주를 팔아 국가권력을 장악한 부류가 민주주의의 참뜻을 유린하는 참경을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보았기 때문이다. 대통령 노무현부터 그랬다. 그는 낮에는 망월동 묘지에서 광주정신 계승을 떠드는 한편으로 밤에는 청와대에 경상도 태생의 심복들을 모아놓고 한나라당과 연립정부를 꾸릴 궁리를 했다. 영남패권주의자들이 호남을 등쳐 출세하는 역설적 현실이야말로 광주가 쓰레기통에 처박힌 대표적 원인들 가운데 하나다.

노무현 정권이 남몰래 욕보였던 광주를 이명박 정권은 백주대낮에 능욕하려 한다. 광주가 지금의 수모를 당하는 데는 광주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 광주는 2002년에 트로이의 목마에 일착으로 성문을 연 도시였다. 노무현은 광주에서의 지역경선 승리를 대대적으로 선전해 청와대에 들어갔고, 이명박은 노무현과의 상호 의존관계를 십분 활용해 정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노무현 정권 5년은 김대중에서 이명박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과도기이자 준비기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셈이다.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습니다!”라는 분노에 찬 직설적 선언은 박근혜 이전에 정동영이 노무현을 겨냥해 해야 마땅할 말이었다.

그럼에도 광주는 “타도 노무현!”을 맘껏 외치지 못한다. 고립의 공포로 위축된 탓이다. 이를테면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선출 국민경선에서 노무현의 대리인인 이해찬을 혼내줄 때가지 광주는 노정권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바깥으로 솔직히 표현하지 못했다. 노무현과 그 수하들이 설계하고 유포한 ‘난닝구 프레임’에 시달린 결과였다. 노무현 정권이 또박또박, 악랄하게 구축한 반호남 포위망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일등공신이었다.

학문은 절대적 진리를 좇고, 정치는 상대적 우위를 추구한다. 아무리 정동영이 나빠도 그가 노무현보다, 이명박보다, 유시민보다, 정몽준보다 고약하지는 않다. 노무현 일파와 이명박 세력은 암묵적 공조체제를 이뤄 정동영을 죽이려 든다. 아마도 정동영이 현재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어서일 게다. 유시민을 자객으로 열린우리당에 보낸 노무현을 벤치마킹한 이명박은 정몽준을 정동영의 전담 마크맨으로 동작구의 투표현장에 투입했다. 노명박 정권 10년은 정동영한테는 잃어버린 10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동영을 조지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전직 대통령 노무현과 현직 대통령 이명박은 그 어느 프로젝트에서보다 완벽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한미FTA 국회비준은 물론이고 내각제 개헌조차 가뿐하게 밀어붙일 수준의 환상적 호흡이다.

전현직 대통령이 공조해 죽이기에 나서면 항우장사라도 버티기가 힘들다. 남성시장에서 목격한 정동영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쉴 새 없는 선거운동에서 비롯된 피로만은 아닐 터이다. 노무현 정권의 견제가 끝나기 무섭게 이명박 정권의 태클이 연이어 닥쳐서다. 국민원로는 영남 출신 대통령들이 돌아가면서 그를 조져야 할 정도로 정동영이 한국사회에 얼마나 커다란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다. 정동영의 흠결을 따지기에 앞서 노무현의 배신을 응징하고 이명박의 과오를 심판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겠는가?

정동영은 다시 광주에 섰다. 아니다. 실은 그가 다시 광주에 서도록 나는 정동영을 채찍질하는 중이다. 정동영은 더는 회피하고 얼버무리는 식의 어정쩡한 자세를 서민대중과 진보개혁진영에 보여줘서는 곤란하다. 노무현 정권 아래서 반복한 생존에 급급한 소심하고 유약한 정치행태를 이제는 진정으로 청산해야 옳다. 내가 정동영에게 다시 광주에 서라고 주문하는 까닭이다. 당신이 다시 광주에 설 때 광주는 당신을 편들 거고, 노명박 정권 10년을 종식하고자 광주가 다시금 일어날 때에 대한민국은 또다시 광주와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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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돈없고 힘없는 사람은 그냥 죽으세요!!!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8/04/09 08:01 Delete

    한반도 대경사로 계획. 한 네티즌이 제안한 한반도 똥물운하의 대체계획. 한반도 똥물운하 보다 훨씬 효과적인 부분이 많다. [자세히보기]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보면 어이가 없는 부분이 참 많다. 이미 한나라당에서 조차 기본 공약으로 내걸지 않고 있는 한반도 똥물운하는 더 이상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금산법 완화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재벌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산법을 완화하면 은행이 재벌의 비자금 창구가 될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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