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것은 없다


                                                            공희준 /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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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만 아니었다면 국민원로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기를 바랐으리라. 운하공사를 저지할 현실적 동력이 여소야대 구도의 창출에서 비롯되는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통합민주당 후보를 밀게 되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당연히 진보신당을 지지한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은 영남 B급 인재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해주는 산소   마스크 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5년 후에 한나라당은 또다시 야당으로 위축되게 생겼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노무현과 동반 몰락한 진보개혁 진영과 달리 한나라당을 위시한 수구기득권 세력은 이명박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근혜와 이회창을 이명박 정권의 실패에 대비한 예비전력으로 돌리려는 조갑제의 기획과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대신에 진보개혁 진영의 고과평가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은 완전히 물 건너갔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DJ의 가신들은 무사히 여의도로 생환할 테고, 노무현과 그 졸개들은 여전히 진보의 한 축으로 행세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패배는 이회창 혹은 박근혜의 몸값을 폭등시킬 전망이다. 이명박 정권의 약체화를 자기들의 성과로 오판한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 5년 내내 반복한 착각의 악순환에 재차 몰입하게 될 터. 즉 대통령 선거 당시나 지금이나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사이버공간에서 암약하는 경상도 노빠들의 조직적 여론조작으로 말미암아 노무현이 마치 훌륭한 성군이었던 듯한 착시현상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연출되고 있을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지지율 격차는 아직도 요지부동인 상태다. 4 대 1.

변한 것은 없다.

착각하는 인간들은 계속 착각하고 있고, 작전세력은 계속 작전 중이며, 조용히 실리를 챙기는 집단들은 야금야금 제 영역을 계속 넓혀간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하고 있나? 착각하고 있나? 작전 중인가? 조용히 실리를 챙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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