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물로 전락한 청와대 홈페이지
- Posted at 2008/03/13 17:07
- Filed under 시사
민경배 /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영삼 대통령 시절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청와대 홈페이지는 이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전면 개편작업을 거쳐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왔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홈페이지가 다시 한 번 옷을 갈아입었다.
새 홈페이지는 깔끔하고 세련된 레이아웃을 특징으로 삼아, 노무현 정부 시절의 청와대 홈페이지와 확연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달라진 것이 디자인만은 아니다. 전반적인 구성과 콘텐츠는 물론이요, 분위기까지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새 홈페이지에는 아주 중요한 세 가지가 빠져있다.
첫째, ‘참여와 소통’이 빠져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홈페이지는 참여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늘 네티즌들의 참여와 소통이 왕성하게 흘러넘치던 역동적인 공간이었다. 다양한 게시판과 댓글 공간이 곳곳에 열려 있었고, 그곳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자건 반대자건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과 주장을 펼쳐 보였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참여와 소통을 위해 열어놓은 공간이라고는 ‘국민마당’ 메뉴 안에 설치한 ‘자유게시판’ 하나뿐이다. 또 다른 메뉴인 ‘소망상자’는 과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서 운영하던 민원 사이트인 ‘참여마당 신문고’로 연결되는 통로에 불과하며, 새 홈페이지의 오류 제보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오류신고’라는 메뉴는 단지 쓰기 기능만 제공하고 있어서, 정작 방문자들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은 게시물의 제목뿐이다.
그 외에 홈페이지의 모든 콘텐츠는 이명박 대통령 관련 정보나 정부의 정책 홍보로만 채워져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가 참여와 소통의 공간에서 단순한 온라인 홍보물로 퇴보한 느낌이다.
둘째, ‘역사’가 빠져있다.
대통령 관련 기록들은 후세에도 자료 가치가 높기 때문에 작은 메모 쪽지 한 장이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꼼꼼히 보존토록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역대 정부의 청와대 홈페이지는 대통령 관련 전자 기록이 집대성되어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서 온전히 보존되어야 마땅하다.
특히 인터넷 참여 정치 시대를 활짝 연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홈페이지는 그 자체가 곧 전자 사료의 창고라 할 만큼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 물론 노무현 정부도 전임자였던 김영삼,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홈페이지를 제대로 보존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청와대 홈페이지의 외형을 찾아볼 수 있는 최소한의 흔적은 남겨놓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 단장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홈페이지는 그 어디에서도 역대 정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만약 지금 누군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청와대 홈페이지 자료를 찾을 일이 있다면, 유일한 방안은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아카이브’(www.archive.org) 사이트를 검색하는 일이다. 외세 침략으로 유물을 약탈당한 것도 아닌데, 불과 얼마 전 우리 정부의 기록을 외국 사이트에 가서 뒤져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셋째, ‘인터넷 트렌드’가 빠져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홈페이지는 정부 출범 초기부터 ‘온라인 정책제안’이라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며 인터넷 트렌드를 선도했었다.
이후에도 청와대 블로그 개설, UCC 채널 운영 등 새로운 인터넷 트렌드를 순발력 있게 홈페이지에 접목시키면서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금도 인터넷 트렌드는 웹2.0과 모바일 연동 등을 축으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최신 트렌드를 활용한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를 새롭게 개발할 여지가 무한히 펼쳐져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최신 인터넷 트렌드가 반영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제공하던 서비스마저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이명박 정부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라지만 굳이 인터넷 서비스까지 이렇게 보수적이고 퇴행적으로 운영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시사IN, 20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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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홍보물로 전락한 청와대 홈페이지
Tracked from 수원이의 세상 2008/03/14 14:16 Delete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895692?rec=1 민경배 /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영삼 대통령 시절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청와대 홈페이지는 이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전면 개편작업을 거쳐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왔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홈페이지가 다시 한 번 옷을 갈아입었다. 새 홈페이지는 깔끔하고 세련된 레이아웃을 특징으로 삼아, 노무현 정부 시절의 청와대 홈페이지와 확연히 차별화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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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중한 이야기를 해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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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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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명박정부는 다들 실리와 명분 챙기기 바쁘고.. 정작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는 말하지만
실제로 국민에게 돌아오는 건 별로없네요....
그런걸..청와대 홈페이지에서도 볼수있다니....에휴.... -
이명박대통령님! 부산,울산에 보건소,병원에 폐렴백신이없다, 신종플루감염후폐렴으로이어진다, 제약회사의횡포다, 제약회사하나를 쳐야한다, 빠른해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