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之南 윈난여행(5) - 100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간다
- Posted at 2008/03/13 10:09
- Filed under 여행
최정규 / 여행작가, 국내외 여행기획자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 리장 고성
관광객들이 밀어닥쳐 떠들썩한 시장판 분위기로 근 몇년 사이 변해버렸음에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윈난 최고의 탐방지 중 하나가 이름도 아름다운 리장(여강麗江)이다.
리장의 중심에 있는 고성(古城)은 성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800여년 역사의 고도(古都)이다. 1996년 진도7.9의 대지진이 리장에 발생하였는데,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은 완전 초토화되었는데 리장의 전통 가옥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더라는 것이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는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파손된 가옥들의 복구를 전통 가옥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펴게 되어 성 전체가 옛 건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도시가 탄생하게 되며, 곧 성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보기드문 사례를 맞게 된다.
리장 고성은 이 지역을 든든히 받쳐주는 영산이자 만년설산인 옥룡설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성 내의 수로를 따라 사시사철 흐르고, 집 앞을 흐르는 이 물을 이용하여 아직까지도 야채 씻고 빨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천국의 풍경을 보는듯한 동네이다.
계절과 날짜에 따라 인파의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여름 성수기에는 태국의 카오산로드를 뺨치도록 전세계에서 몰려온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리장 고성만이 가지고 있는 그 독특한 분위기는 아마도 세계 어느 유명 여행지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 바탕에는 나시족이라는 소수민족의 깊은 내력과 문화적 컨텐츠, 만년설산이 배경되는 이국적 풍광과 차마고도로 인한 티벳 등 타지역과의 교류의 영향 등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는 빨간 등이 주렁주렁 달린 수로와 골목의 풍경을 잘 보여주는 리장 고성의 밤 풍경과 그 풍경 속에 어우러져 수로 옆 음식점과 술집에 세계 각국 여행객들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고 노래 부르는 그 모습은 처음 리장 고성에 들어선 사람들을 한껏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리장고성 최고의 번화가인 사방가에서 보는 차마고도의 흔적
이 곳 리장 고성은 골목골목이 하도 많아 처음 여행 간 사람들이 헤어지면 서로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고성의 전망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올라가보면 과연 찾기 힘들겠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헤어지며 ‘여기서 얼마후에 만나’라고 약속을 많이 하는 위치 중 하나가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이다. 쓰팡지에를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골목이 뻗어나가 있으며 쓰팡지에에 널다란 광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이 곳을 만나는 장소로 정하기 쉬운 것이다.
그런데, 쓰팡지에에 가면 말을 세워놓고 말 옆에 가죽옷을 입고 구식 장총을 하나 둘러메고 있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있다. 말 위에 사람을 올려주고 옛 사극에나 나올법한 차림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해주는 업자인데 왜 이곳에 이런 업자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아야 한다.
리장의 명물을 꼭 한번 보고 오시라 - 낮이나 저녁시간 틈틈이 고성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나시족 전통 춤을 추며 몇 바퀴 돈다. 관광객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고 자신들의 몸풀기 놀이도 되기에 춤추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한 아주머니의 말을 들었다.
사방가에서 한 여행객이 마방의 가죽옷을 빌려입고 말위에 올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리장은 윈난 남부 징홍, 시솽판나의 다이족 자치현인 이우현 등지에서 생산된 보이차를 가지고 윈난 북서부를 지나 티벳까지, 더 멀게는 티벳을 거쳐 네팔, 인도까지, 더 멀게는 중앙아시아를 관통하여 터키까지 갔을 차마고도의 역참기지였던 것이다. 쓰팡지에의 말과 가죽옷의 기념사진 장사치는 바로 차마고도의 무역상인들이었던 마방을 재현한 것이다. 차마고도 교역의 역사는 실크로드같이 오래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부분적으로 실제 교역이 남아 있다.
지금은 한국의 국도격인 공로(公路) -쓰촨성에서 티벳의 라싸까지 가는 ‘천장공로’와 윈난성에서 라싸까지 가는 ‘진장공로’ -가 있지만 아무래도 그건 큰 길일 뿐이다. 도로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어 차가 닿지 못하는 오지 마을들까지는 말을 이용한 교역이 남아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KBS TV 차마고도 프로그램에서 여러 사람들이 인상깊게 보았을 윈난성에서 티벳으로 막 넘어가는 지점에 위치한 소금마을 옌징의 소금교역이다. 먼 옛날의 지각 변동으로 인한 육지의 소금 생산으로 수천년전부터 이 곳은 인근의 소금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지였을 것이다.
윈난의 보이차가 단순히 기호식품이 아닌 고원지대와 중앙아시아 메마른 땅에 사는 사람들의 부족한 비타민 공급으로 인한 생명과 직결되는 교역품이었던 것처럼 소금도 생명줄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 소금을 말에 싣고 목숨을 걸고 길을 오가며 인근 오지마을과 생필품을 바꾸거나 생계비를 벌어오는 마방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리장 고성을 제대로 즐기는 필자의 비법 한가지!! 사방가를 출발하여 고성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만고루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만고루 바로 아래에 있는(꼭 이곳이 아니라도 전망이 좋은 2층집이면 된다) 게스트하우스 또는 까페에 들어가 고성을 한눈에 조망하며 함께 간 지인들과 따뜻한 차 한잔 또는 시원한 맥주 한잔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고성의 어떤 멋진 풍경을 본 것보다도, 어떤 좋은 물건을 쇼핑한 것보다도 따스한 햇살과 여유로운 대화로 인하여 기억에 남는 멋진 시간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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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의 풍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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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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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꼭 가보고 싶네요.-
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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