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세일즈하라
- Posted at 2008/03/06 09:27
- Filed under 시사
공희준 / 정치평론가
이제야 술기운이 가신다. 이명박이 하루에 4시간만 자겠단다. 그 약속 꼭 지키기 바란다. 조갑제 사장과는 달리 국민원로는 이명박의 건강 상태를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
평균재산 39억 원의 강남부자들을 머슴으로 부리는 그의 심신을 뭐하려 걱정해. 오히려 이명박이 나를 챙겨줘야 정상이지. 이명박의 부족한 수면은 내가 대신 보충하겠다. 조갑제가 일갈한 바대로 사람은 잠을
충분히 자야만 정신이 맑아지는 법이다.
나는 술만 마시면 호기심이 발동한다. 때문에 김동렬 선배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선배가 방금 올린 칼럼의 제목을 보니 남은 취기가 완전히 달아나더라.
“노무현을 세일즈하라”
이심전심이라 굳이 본문을 읽지 않아도 그가 무슨 내용을 이야기하려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주장을 소개하는 것은 18대 총선에 출전할 이명박 정권의 득표전술이 선배 글의 헤드라인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유에서다.
“노무현을 세일즈하라” 총선에 대처하는 정부여당의 자세는 요 한마디로 요약된다.
최근에 노무현을 집중적으로 띄우는 언론매체가 몇 개 있다. 우선은 오마이뉴스다.
당연한 노릇이다. 예컨대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왼편에 달린 우체국 배너광고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가겠는가? 고난의 행군을 맞이할 오마이뉴스가 믿을 구석이라곤 오로지 조회수뿐이다.
예전에 서역국도 그랬다.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한 서역상인들 또한 의지할 건 조회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른바 황빠 장사에 올인했었다.
문제는 조중동과 SBS가 노무현의 치적을 느닷없이 조명하고 있다는 거다. 논조 역시 과거와 비교해 현저하게 우호적이다. 조중동S만 갑자기 친노로 전향하지는 않았다. 생뚱맞은 노무현 띄워주기에는 MBC의 간판 오락프로그램까지 가세했다.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김해 봉하마을로 전격 출동한 것이다. 가서 노빠 행세를 엄청 했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궁금하다.
이경규가 언제부터 노사모였어? 침고로 이경규는 부산 출신이다. 난 그 시간에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 시청했다. 클론이 출연했더라.
노무현 밑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성호가 이명박 정권의 국가정보원장으로 완장을 바꿔 찼을 때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성호도 삼성장학생이었단다. 그는 더군다나 전두환ㆍ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수사할 당시, 진실을 깔아뭉개려 시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 관련기사 : 김성호 내정자 ‘5공 세력 비호’ 전력 구설수… “나가리입니다!” 유행시켜
그런 흠집투성이 인간을 노무현은 아끼는 고향후배랍시고 서슴없이 내각에 끌어들였고, 영남친노 세력은 하자 많은 김성호를 유능하고 강직한 양심적 법조인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어떠한 땟국이 묻었던 간에 노짱님의 세례를 받는 즉시 개혁인사로 세탁된 것이다. 김성호가 법무장관으로 기용되기 전에 책임졌던 행정기관은 다름 아닌 부패방지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였다.
그는 두 군데 모두에서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인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인사권자는 물론 노무현이었다.
“노무현을 세일즈하라” 김동렬 선배가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이와 같은 글을 썼는지를 나는 모른다.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다. 관건은 김동렬 선배의 요구대로 노무현 세일즈가 4월 9일에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핵심 전략으로 등장하리란 점이다.
바로 한나라당에 의해서.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는
노명박의 공생관계를 유권자들한테 널리 알림으로써 저들의 노무현 세일즈 음모를 분쇄하는 데있다. 녀석들이 노무현 세일즈에 착수할 적마다 우리는 예루살렘 성전에 쳐들어간 예수처럼 저 더럽고 간악한 장사치들이 벌여놓은 좌판을 뒤엎어야 할 게다.
-
공희준님 얼핏 보이는 것들로 엮어서 한 묶음으로 만들어 내서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 여전하시군요.
김동렬의 글이 핵심을 포착해서 보여주는 것과 좀 비교되죠.
실뭉치 풀듯 하지 말고 줄기를 찾아서 좀 보여주세요. 그런 노력을 좀 하시고. -
일요일일요일밤에 봤는데요. 노빠 행세를 했다구요? 방송을 보고서나 말씀하시죠. 들은대로 주워서 글을 쓰다니, 블로거로서의 양심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