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공천 받는 법 2
- Posted at 2009/04/06 09:52
- Filed under 시사
최동규
2가지 경력을 만들어라
세상에 나만 좋은 일이란 없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이다. 단독으로 뛰면 좋은데, 대개의 경우 당내 경쟁자가 있다. 완전 열세지역 빼고...
따라서 당내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서류심사, 면접 외에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여론조사를 한다면, 당연히 여론조사 결과가 좋아야 한다. 아무리 적임자라고 주장해도 여론조사 결과가 낮게 나오면 뒤집을 방법이 없다.
여론조사는 어떻게 해야 잘 나올까? 여론조사가 잘 나오려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좋다. 맞는 말이지만, 뭔가 허전하다. 공자님 말씀 같다.
그래서 한가지만 더 얘기한다. 경력을 만드는 것이다. 일반 유권자는 사실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지역구 국회의원도 잘 모르는 판에, 지방선거 출마자는 더욱 모른다. 따라서 유권자가 여론조사 전화 받고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반응하는 근거는 후보자의 경력이다. 정말로 실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니깐 경력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여론조사 방법은 전화를 많이 받아봐서 대충 알 것이다. 여론조사 회사에서 여러 후보의 대표적 경력 2가지를 이름과 함께 읽어주고 인지도 및 지지도를 묻는 방식이다.
자, 여기서 답이 나온다.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얻고 싶으면 유권자가 선호하는 경력 2-3가지를 미리 만든 후, 이 경력을 내밀면 되는 것이다.
무슨 경력이 좋을까? 정당의 이런저런 경력은 인기가 없다. 당연히 사회단체 경력, 그것도 알아줄만한 단체 경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지금 당장 단체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가급적 좋은 경력, 직함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경력을 가지면, 여론조사에서만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다. 선거홍보물에서도 돋보이게 되는 등 장점이 많다.
공천 작업은 비밀스럽다
정당 공천은 비밀스럽게 이뤄진다. 공천심사위원회 활동도 은밀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개되면 심사위원들은 들볶여서 못산다. 하루 종일 전화에 시달린다. 낙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잘못하면 사망이다. 뺨 맞고 폭행 당하는 일은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공천 작업 관련해서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도 알려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모두 궁금해할 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확실한 내편이 필요하다
공천을 받으려면 심사위원 중에 자기 편이 한 명 정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심사할 대상이 수십명이다. 동시선거일 때는 수백명도 된다.
이렇게 많은데, 언제 세세하게 다 살펴보나? 불가능하다. 그래서 별 특징 없으면 서류 검토도 안하고 그냥 아웃이다.
하지만 심사위원 중 누군가가 마음 먹고 특정후보를 지지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00지역구에서는 00후보가 좋겠는데...’ 이 한마디로 상황이 변한다. 이렇게 되면 서로 점잖은 사람끼리 싸우기 싫어서라도,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00후보가 유리해진다.
따라서 모두와 친한 것도 좋지만, 심사위원 중에 한명 정도는 확실한 자기 편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사람이 그 자리에서 총대를 매야 그 다음 진도를 나가게 된다.
반대자가 있으면 안된다
공천심사 자리에 평상시 사이가 안좋은 사람이 앉아있으면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된다. ‘00지역구에 00후보는 안돼요...’ 심사위원의 한마디에 후보자는 힘 한번 못써보고 아웃된다. 어떤 심사위원이 00후보 안된다는데, 특별히 잘 알지 못하는 나머지 심사위원들은 그냥 넘어간다. 그 지역 사정을 잘 모르고, 반박하기 부담되고, 회의 시간도 없기 때문에...
그래서 공천 받으려면 심사위원 중 반대자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누가 공천심사위원이 될지 모르므로, 정치 하는 사람들은 원한관계를 가급적 맺지 않는 것이 좋다.
정치만이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죄값은 반드시 치룬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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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은 한나라당을 돕는다
Tracked from 최동규의 달과자연 2009/08/25 15:03 Delete지방자치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은 한나라당을 돕는다 최동규 (09년 8월 1일 KBS전주라디오에서 방영되는 [시사토론 전북을 말한다]의 주제는 ‘기초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존폐논란’이었다. 여기에 유성엽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