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옥의 아름다움 –안동 오천군자마을


윤혜란 / 데모스미디어 대표


웰빙바람 덕분인지 최근에는 한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경주에는 규모있고 아름다운 한옥호텔이 들어서는가 하면 전통방식의 한옥 집짓기 또한 인기여서 솜씨좋은 목수 찾기가 여간 힘들다는 소리도 들린다.

서양식 주거공간에 비해 우리 전통한옥은 여러가지로 장점이 두드러진다.
흙, 나무 등을 사용하여 집을 짓기 때문에 서양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는다.

기단이 높아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화재발생위험도 서양식 건물에 비해 현저히 낮다.

기능적 장점 외에도 한옥 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고한 기품과 정갈한 아름다움에 있다.
이웃나라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가옥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이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지붕과 처마까지 이어지는 곡선미에서 백미를 이룬다고 하겠다.

아름다운 한옥이야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겠으나
안동의 오천군자마을은 여러 모습의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마치 한 폭의 한옥박물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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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는 유교문화의 본산답게 서원이며 향교를 비롯한 고색창연한 전통가옥들이 즐비하다. 오천군자마을은 광산김씨 예안파 집성촌의 중요 건물들이 1974년 안동댐으로 수몰위기에 처하자 안동 와룡면 오천동으로 옮겨와 건축문화재 단지를 이루게 된 곳이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이곳보다 더 완상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부드러운 능선의 언덕위로 늘어 서있는 건물마다 독특한 특징과 표정이 살아 숨쉬고 있다.

군자마을의 대표적인 건물로는 후조당, 대종택 사랑채, 읍청정, 설월당, 탁청정, 낙운정, 침락정 등 일곱 채의 사랑채와 정자라 하겠다.

특히 눈여겨 볼 곳은 중요 민속자료 제 227호인 후조당. 현판은 퇴계 이황 선생의 글씨로 사랑채만이 이곳으로 옮겨졌는데 정면 4칸, 측면 2칸의 고무래 정(丁)자형 평면 건물이다.

잡석기단의 네모기둥, 기둥머리의 모를 죽인 팔각모양, 사방으로 돌려쳐진 툇마루 등등 건물 곳곳이 멋스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고색창연한 나뭇결의 아름다움 또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잡아끈다.

탁청정(중요 민속자료 제 226호)은 영남지방의 개인 정자로 가장 우아한 구조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40호인 침락정은 특히 동서로 마주 보고있는 반월형 출입문이 특징이다. 단아한 건물의 외양과 어울려 멋을 더해 주고 있다.

어느 건물 하나 소홀함 없이, 찬찬히 둘러볼수록 우리 한옥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곳. 안동 오천군자마을에서의 한옥체험은 우리의 일상에 나뭇결의 아름다움처럼 풍요로운 윤기를 더해 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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