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란 / 데모스미디어 대표

남도 특유의 한과 애환이 깃든 섬 진도. 대한민국에서 3번째로 큰 섬인 진도는 일찍부터 권력집단의 눈밖에 난 유배자와 그 권솔들의 한과 설움이 면면이 이어온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진도는 일찍부터 뛰어난 명창과 향토문예인들을 많이 배출한 남도예술의 본거지 이기도 하다. 진도에 가면 글씨, 춤, 노래를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섬주민들의 생활자체가 노래며 춤이며 소리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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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하는 부녀자들의 끊길 듯 이어지는 노랫가락이며 퇴락한 대청마루에 앉아 시름없이 흥얼거리는 남정네의 소리가락은 이 곳 특유의 애잔한 정서가 묻어있다.

소리로 시작하여 소리로 마감하는 소포리의 삶은 그래서 문화적 감동을 안겨준다.
진도 소포리마을은 마을 주민 모두가 소리꾼이다. 마을 사람 누구나가 흥타령, 육자배기, 강강수월래, 남도들노래, 진도 상여소리를 흥얼거리고 이 소리는 온 마을을 휘감고 돈다.

걸군농악,  베틀노래, 강강술래, 닻배노래, 명다리굿 등은 소포리의 대표적 보존민요. 이 작은 마을에 7개의 민요보존회가 자생하여 발전하고 있으니 ‘소리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진도의 작은 마을이었던 소포리마을이 얼마 전부터 전통민요와 소리를 가지고 타지에서 온 여행객들의 마음을 여지없이 붙잡고 있다. 소포리국악전수관에서 진행되는 국악체험이 진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필수코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포리마을 주민들이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온 소리가락을 서로 배우고 또 들려주면서 여행객들과 문화적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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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가 태반인 마을 주민들의 구성진 노랫가락을 듣고 있자면 몸과 마음도 저절로 들썩여진다. 한민족의 근원적 문화원형이 소포리마을 주민들의 노랫소리로 융화되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어느 순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 주민들과 한마음이 되어 강강수월래를 놀아본다. 신명나게 놀아보는 강강수월래. 가슴 가득 벅차 오르는 감동과 희열은 분명 우리가 한민족이구나 싶은 민족애일 것이다.

우리 전통문화와 소리가 살아있는 소포리 여행은 그래서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번잡한 도시생활. 더 쉽게, 더 빨리, 더 많이 외치는 도시생활에서 소포리에서 만나는 우리 전통문화와의 호흡은 오래도록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한다.

슬로라이프 동호인 모임 춤달카페(http://cafe.daum.net/slowde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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