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서 퍼지는 전통의 향기, 단양 장익는 마을
- Posted at 2008/02/29 11:48
- Filed under 여행
윤혜란 / 데모스미디어 대표
요즘 아파트촌(村)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낯익은 풍경중의 하나가 메주담그기 일 것이다. 이맘때면 집안 여기저기에서 가는 새끼줄에 매달린 메주덩이와 마주치기 십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곰삭은 냄새와 더불어 성가신 존재로 전락(?)하기도 하였지만 집안 여인네들에게는 여간 고맙고 소중한 보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식 장류(醬類)의 발달은 바로 우리 선조들의 메주제조의 발달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장류는 김치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표적 슬로푸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데 통일신라시대 초기부터 문헌상에 등장한다.
조선중엽 산림경제(1715년)에 약 45가지의 장류제조법이 분류되어 있는데 오늘날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메주제조법이 여기서 비롯한다.
이렇게 유구한 전통과 제조법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슬로푸드의 왕자 장류를 제대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단양의 ‘장익는 마을’이다.
단양팔경으로 이름높은 충북 단양은 도담상봉, 옥순봉, 사인암 등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우리 전통음식과 문화를 보전계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장익는 마을은 이 지역 도예인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방곡도예촌 인근에 위치한 향토 문화체험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익는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인상적인 것이 한 켠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장독들.
200여 개가 넘는 장독들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이 따스한 겨울햇살이 내리 쪼일 때면 여간 정겨운 것이 아니다.
장담그는 마을에서는 서울 등 외지에서 장류를 제대로 만들고자 하는 외지인들을 위해 손두부만들기, 메주담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가정주부 등이 많이 찾고 있으나 얼마전만 해도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동반 가족단위 방문객이 늘었다고 한다.
메주만들기는 방문객들의 만들기 체험을 위해 상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험과 별개로 메주는 보통 10월~ 12월에 콩을 삶아서 만들어 띄우게 된다. 장맛은 장담그기부터 시작이다. 염도를 잘 맞춘 소금물에 깨끗이 손질한 메주를 넣어 장을 담근 후 40일 정도는 매일 아침 뚜껑을 열어 볕을 쬐어야 한다.
장류 중에서도 된장은 특히 단백질의 보고이자 항암효과, 고혈압치료, 노화방지, 간기능강화 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토불이 자연속에서 오랜 정성으로 빚어내는 우리음식문화 답사.
다가오는 봄, 자녀들과 손잡고 음식문화체험 여행을 나서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슬로우라이프 동호인 모임, 춤추는 달팽이(http://cafe.daum.net/slowde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