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미련, 사람 미련 못 버리는 MB
- Posted at 2008/12/15 12:27
- Filed under 시사
‘대운하 망령’ 돌아왔다. KT 정관 바꿔 ‘이석채’ 돌아왔다. 청계천 비리 ‘양윤재’ 돌아왔다.
******
“공약이든 사람이든 미련을 버리는 것, 그것이 신뢰를 얻는 길이다.”
“빈 총 쏘듯 허망해 MB 비판 접었소!”
앞의 말은 오늘 1211자 서울신문 강석진 수석논설위원의 말이고, 뒤의 말은 한 달 여 전, 한나라당의 책사라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의 말이다(한겨레 성한용 기자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은 결국 사업 미련도 사람 미련도 못 버린다.
‘대운하 아니’라고 한승수 총리까지 나서서 강력 부정해도,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의 역설적 신호 아닌가. 총리는 어차피 임명직인데, 이명박 정부 하에서 ‘대통령 생각대로’ 하지 않고서는 못 버틴다는 것을 다 아는데 뭘.
그래서 ‘대통령 생각대로’ 하는 'MB표 사업, MB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어제 발기인대회를 했다는 ‘부국환경포럼’은 아예 대놓고 대운하 추진해야 한다고 한다. 이 부국환경포럼을 대표격으로 추진한다는 박승환 전 의원은 ‘MB 사업을 위한 MB 사람’으로 ‘대통령 생각대로’를 밀어붙일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KT 신임 사장으로 확정된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은 언제인가 MB표 사람으로 환골탈태하여 MB 사업을 위해 돌아왔다. 아무리 자리 차지가 급하기로서니, ‘최근 2년 내 경쟁업체나 그 계열사 임원으로 있던 사람은 KT 이사가 될 수 없다’는 KT 정관 규정을 급하게 임시 주총에서 바꾸는 것을 전제로 돌아온 것은 너무 심하잖은가?
하기는 예전 김영삼 문민정부 시절 이석채 정통부장관은 개인통신업자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에게 유리한 심사 배정방식을 장관 자의적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던 사람이니, KT 정관쯤이야 쉽게 바꿔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리 오래 공직에 몸담은 이석채 전 장관이 이럴 수 있나? 도대체 공직의 코드를 어떻게 그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나? 한 나라를 사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을 오히려 강력 저지해야 할 사람이 이석채 전 장관 아닌가?
어제 발족했다는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돌아온 양윤재 전 서울시 부시장, 청계천추진단장은 청계천 주변 고도제한 완화 로비로 5년 실형을 받았던 인사다.
지난 광복절 특사에 포함되었을 때도 말이 많았었는데, 도대체 뭐가 급해서 대통령직속 위원회에 앉히나? 더구나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는 다루는 업무들의 속성상 각종 규제 완화, 정책사업 등 안 그래도 로비에 얽힐 사안들이 적잖을 텐데 말이다. 몸 바쳐 청계천 사업을 추진했듯, 그렇게 몸 바쳐 대운하 등 각종 정책 사업을 이끌 MB표 사람이 필요한 건가?
이렇게 해서야 안 그래도 말 많은 각종 개발 사업들이 더 각종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이 시점에, 더구나 새로 발족한 위원회를 위해서 직책을 사양하는게 공인으로서의 도리 아닌가?
이석채, 양윤재 뿐인가? 어제 뉴라이트 및 100여개 보수 단체 인사들과 핵심 MB 라인 국회의원들이 모여 후원의 밤 행사를 하며 결의를 다졌단다. MB사업에 몸 바칠 MB사람들은 줄지어 섰다.
그들은 공인의 코드에 둔감하고, 공공성의 코드에 귀를 닫으며, 오직 ‘그들의, 그들에 의한, 그들을 위한 편향이념 나라사랑'의 일그러진 군상들이다. 줄서기의, 줄서기에 의한, 줄서기를 위한 행동양식에 속속들이 젖어있는 영혼 없는 군상들이다.
이 쯤이면 차라리 윤여준 전 장관 말마따나 ‘빈 총 쏘듯 허망하여 MB 비판 접겠소...’ 하고 싶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사람은, 윤여준 전 장관처럼, 그래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우산 속에 안존할 수 있는 사람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빈총이라도 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허망하더라도 MB 비판을 접을 수 없는’ 것이다. (사진: 윤여준 전 장관, 사진출처: yooncafe)
왜? ‘MB는 이명박 대통령’이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너무도 위중한 시기의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런데 허망함이 자꾸 쌓이면 어떻게 될까?
‘미련을 못 버리는 한 신뢰를 못 쌓는다’고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나름 점잖게 얘기했지만, 끝내 미련을 못 버리다 ‘미련퉁이’가 되어 고집과 아집을 계속 부린다면?
생각하기 무섭다. 정말, 대한민국 국민 노릇하기 너무도 비참하다.
김진애-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http://jkspace.net
Trackback URL : http://basilica.co.kr/trackback/441
-
2008 크리스마스, 전국민에게 '공병삽' 선물할 MB와 딴나라당
Tracked from Green Monkey Blog** 2008/12/15 14:49 Delete2008 크리스마스, 전국민에게 '공병삽' 선물할 MB와 딴나라당 2008년 1월 29일 예언한 'MB의 삽질 기적' 적중!! 지난 망할 대선에서 승리(?)한 MB가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던 한반도대운하 건설과 들끊는 반대 여론 속에서 국토해양부에 설치된 밀실 운하TF와 운하찬양에 여념없는 딴나라당등 똘마니들을 지켜보면서, 지난 1월 일찍이 '장로대통령' MB를 추종하는 운하 광신자와 토건족들이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이 한반도를 동강내는 운하로 '삽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