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之南 윈난여행(2) - 10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간다
- Posted at 2008/02/25 04:45
- Filed under 여행
TV에서 본 차마고도 루트(윈난에서 티벳가는 길)를 따라가는 험한 여행이
윈난 여행의 전부일까?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차마고도, 그 무역길의 가장 중요한 교역품이었던 보이차의 생산지이기에 몇 갈래 차마고도의 출발지이자 중심지인 윈난 지역.
윈난에 대한 여행정보가 극히 드물다. 지난해에 관련 책자가 너댓권 처음으로 출간되었지만 윈난의 이모저모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며 지역적으로 편중된듯하다.
게다가 그 중 서너권은 TV에서 본 목숨 걸고 가야할 것 같은 차마고도를 따라 간 기행문을 위주로 한 책들이다. 윈난 여행이라기 보다는 윈난에서 중국 서장자치구(티벳)의 성도인 라싸까지 가는 길을 지나며 본 풍경과 감상이 주 내용이다.
물론 해발 5000m 이상 되어서 목숨을 걸고 지나야 할것만같은 티벳의 산간 도로도 윈난 여행의 일부분이자 그 연장선상에 있는것이 사실이다.
일반여행의 선을 넘어선 특수한 방식으로 윈난 여행을 기획하면 TV 차마고도 프로그램에서처럼 차가 지나가지 못하는 옛 차마고도 남아있는 길을 따라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여행광들이 할 여행이자 풍족한 여행비용과 일반 여행의 몇 배에 달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일반여행보다 몇 배의 고생과 위험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배낭여행 스타일로 저렴하게 기획이 가능한 여행인듯 하지만, 차마고도 옛길 탐방같은 여행으로 기획하려면 아예 지프를 동원하는 챌린지투어 비스무레한 형식으로 기획하는 것이 맞는다. 티벳의 현지인들처럼 트럭의 뒤에 저렴한 비용으로 끼어 탄다든지, 구간 구간을 드물게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해서 전체코스를 연결한다든지 하는 방식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낫다.
중국의 성급 행정단위는 우리나라의 도와 비슷한 개념이다. 성이 넓으면 얼마나 넓을까?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 윈난성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2.5배에 달한다. 주마간산으로 대략 요소만 뽑아 윈난성 여행을 기획하더라도 10일은 기본이다. 좀 더 자세히 돌아보자면 20일 이상 소요된다. 물론 전용차량을 가지고 있을때 이야기다. 전용차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도로여건이 그다지 좋지않아 이동시간이 솔찮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더욱 갑갑하고.
기존 여행사들에서 만드는 패키지 프로그램들보다 조금만 더 윈난에 접근해보자. 굳이 차마고도류의 오지 탐험까지 필요하지 않다. 윈난의 깊은 속살로 조금만 더 접근해보면 여행자들의 로망은 충분히 얻어올 수 있다.
날것 그대로의 사람냄새와 자연냄새
윈난은 아직 숨겨진 여행지로서의 속살을 모두 드러내지 않았고 몇몇 유명 관광지화된 곳들 조차도 패키지 여행사들의 탐방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날것 그대로의 사람냄새와 자연냄새를 맡을 수 있는 여행지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중국이 지난해부터 ‘대 샹그릴라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시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십여년 동안 천문학적인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윈난과 쓰촨 일대의 대자연을 개발하여 중국 최고의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요즘 윈난에 두번 이상 여행해 본 이들이 왜이리 윈난이 변하고 있냐고들 의아해한다. 중국 정부의 집중 개발과 홍보로 인한 여파이다.
아직 대다수의 여행객들이 몰리는 특정 지역을 조금만 탈피하여 그들의 살짝 깊은 곳으로 찾아들어가면 사람냄새와 자연냄새가 진동한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 되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갈 때마다 윈난의 모습이 여느 유명 관광지를 조금씩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