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권|kBS2라디오 경제포커스 진행자, 경영학 박사


가장좋은 노사관계는 가정과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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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 중의 하나는 역시 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력의 중요성이 과거보다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기업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노동력의 효율성과 경영에의 적합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효율성과 적합성이 높을 때 우리는 경쟁력이 있는 노동력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노사관계는 이러한 노동력의 효율성과 적합성에 대한 양측의 판단에 근거를 두고 이루어진다. 많은 경우 노사관계는 갈등구조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설인데 서로가 요구하는 수준과 내용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경우에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노동력의 질이 효율성이 떨어지고 적합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쉽고 노동자의 경우는 그 반대의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의 발단은 대체적으로 불신에서 온다고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업경영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은 회사가 노동자를 착취해 기업주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는다.


가장 좋은 분위기의 노사관계는 가정과 같은 모습이다. 가정에도 간혹 갈등은 있지만 항상 부모는 자식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본다. 자식들은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된다.


기업도 평상시에 마음을 열고 함께 배를 타고 항해하는 가족과 같이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갈등의 소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경영층에서 먼저 투명한 경영을 하고 항상 열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경영층의 노력 없이 근로자의 진심 어린 협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평상시에 투명하고도 공정한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에서는 노사분규가 없다. 작은 구멍가게 하나 하는 것도 어려운 법인데 여러 사람을 데리고 경영하는 것은 당연히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어도 노사관계의 반은 해결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지사지(易之思之)하는 슬기로운 자세가 아닐까한다.


우리나라 "노사파트너쉽 지수"  세계 최저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다시 움직이고 있는 노사분규는 시민들을 무척이나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도 예전과 같이 기업의 노사분규를 그대로 방관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바로 기업의 지나친 노사분규가 지역경제뿐만이 아니라 국가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대로 혼연 일체가 되어 함께 일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경쟁력은 제대로 발휘될 수가 없다. 따라서 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항상 대화가 끊이지 않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과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노사간 협력정도나 노사관계 생산성을 보여주는 ‘노사파트너쉽’ 지수가 있고 우리나라의 노사파트너십 지수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노사파트너십지수는 노사간 협력정도와 생산적 관계, 사회응집력 등을 포함해서 측정하는 것으로서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름하는 척도로도 사용되고 있는 지수이다.


이는 노사관계에 갈등구조를 최소화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하우와 사회적인 풍토가 매우 뒤져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노사관계의 협력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그 동안 우리가 지니고 있는 문화와 학교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흑백논리에 익숙해져 있는 문화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흑 아니면 백을 선택하여야만 하는 분위기.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해 나가는 인내심과 기술을 연마할 기회를 상실하게 만든다. 또한 학교에서의 주입식 교육이 우리를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토의, 토론 문화와는 거리감이 있는 사람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는 노사간의 대화와 토론의 분위기가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 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바로 인식해야만 한다. 노사안정 없이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며 노사안정은 대화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까지 모든 것은 다 각기 다른 모습과 특성과 성질을 지니고 있다. 역지사지하는 자세만이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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