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권|KBS2라디오 경제포커스 진행자,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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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이었던 공룡이 사라진 것은 참으로 불가사이 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큰 것이 반드시 살아남는 조건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에 대한 이론은 분분하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 중의 하나이다. 


특히 최근에 들어서 개인이나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존 요소 중의 하나는 스피드이다. 스피드가 있는 기업이나 개인은 환경 변화에 빨리 대처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늘 뒤쳐져서 경쟁에 밀리고 만다. 그래서 “덩치가 큰 기업이 항상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언제나 느린 기업을 이긴다”라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CEO, 존 챔버스(John Chambers)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 주변의 모든 생활환경이 바뀌고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며 소비자의 기호도 쉴 새 없이 변하는 요즘, 스피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온 힘을 기우려 기업의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하고 제조 공정시간을 단축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 사활을 건 노력을 한다. 개인도 세상의 흐름에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선두그룹에서 제외된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과거 21개월 정도 걸리던 신차(新車) 개발 시간을 이제는 10개월 이내로 줄였으며 삼성전자 같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경우도 과거 18개월 정도 걸리던 것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있다. 이 경쟁에서 밀리면 고객으로부터 소외되기 때문에 이제는 ‘스피드’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나 기업의 스피드를 효율적으로 높이느냐 하는 것이다.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은 첫째, 사고가 유연해져야하며 둘째, 새로운 IT기술 습득에 최선을 다하고 셋째, 주변에 휴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피드 경영의 네가지 방법

기업의 경우는 강한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옥고(조선일보 2007년 9월2일자 C-3면)에서 발췌 정리해 보면

첫째,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검토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면 제품 출시시기를 놓치거나 아예 사장될 수도 있다.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 내에 뿌리내려 있는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민첩성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멀티 태스킹(multi-tasking)’의 활성화이다. 수많은 업무를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는 CEO들의 공통점은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신상품이 나오기까지의 복잡한 프로세스는 기업 내부의 사정일 뿐, 고객들 입장에서는 굳이 이해하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갖춘다면 그만큼 기업의 속도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멀티태스킹 효과를 높여 시간을 단축하는 수단으로 아웃소싱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요즘 아웃소싱 기업들은 상당히 전문화돼 있다. 이제는 특정 업무를 싸게 수행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고 완성도 높게 과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스피드경영의 세 번째 요건은 ‘추동(推動․추진동력)’이다. 빠르고 멀리 달리기 위해서는 힘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발산하는 동작이 필요하다. 기업이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이를 밀어줄 수 있는 동작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는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한번 의사결정을 하면 일사분란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넷째, 성공경험을 적용하라는 것이다. 일단 성공이 확인된 경우를 다른 지역이나 시장에서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개척하는데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패 위험 또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네 가지가 신속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내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CEO가 신경 써야만 한다. 한 조직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덩치가 큰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재빠르게 시장에 반응하면서 허를 찌르는 기업에게는 당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요즈음과 같은 스피드경영시대에는 큰 덩치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결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스피드 경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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