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경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용돈을 주고 통장을 만들어 주어라


  이영권|KBS2라디오 경제포커스 진행자,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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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의 지출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부모의 심리다. 어쩌다 아이들이 세뱃돈 등으로 좀 큰돈을 만지게 되면 “나중에 필요할 때 줄게”하면서 가져간다. 이래서는 아이들이 올바른 돈 활용법을 배우기 어렵다. 용돈 관리부터 배워야 자라서 월급도 관리하고 사업 자금도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용돈을 주는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용돈을 유용하게 쓰는 방법과 아껴서 큰돈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용돈을 쓸 때, 특히 돈을 모아서 뭔가를 사고자 할 때는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갖고 싶은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 할 수 있도록 물어보라. 돈은 필요한 데 쓰는 것이지, 쓰고 싶은 데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줘야 한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돈에 대한 건전한 사고를 가르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돈에 대한 건전한 사고와 올바른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경제교육의 요체이다. 경제 캠프에 보내거나 주식투자를 익히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돈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돈은 일상 속에서 배울 수 있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경제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돈을 밝히는 아이가 아니라 돈에 밝은 아이로 자라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돈을 터부시하지도 않고 돈의 노예가 되지도 않는, 돈을 모을 줄 알고 굴릴 줄 알고, 또 쓸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 경제교육의 출발이 바로 용돈을 규모 있게 쓸 줄 아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경제교육의 출발이 용돈을 규모 있게 쓸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무언가를 원할 때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갖고 싶은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용돈기입장을 쓰게하고 점검해야


용돈을 줄 때는 용돈 쓰는 원칙을 먼저 가르쳐야 하는데,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것은 그 출발이다. 아이들에게 저축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저축을 통해 돈을 모으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목돈을 모아서 하는 일과 푼돈으로 쓰는 일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용돈을 주면서 꼭 해야 할 일이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가계부를 쓰면서 함께 용돈기입장을 쓰도록 유도하면 좋다. 용돈기입장을 쓰고 함께 용돈 쓴 내용을 점검하다 보면 함부로 돈을 쓰는 일도 사라지고 어느새 돈에 대한 올바른 습관이 길러질 것이다.


아이들의 용돈을 빠듯하게 주는 것이 좋지만, 거기에 저축할 수 있는 여분은 남겨줘야 한다. 저축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 아이들 중에 통장을 가진 아이가 절반이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70년대 은행에는 어린이 창구가 따로 있었다. 코 묻은 돈까지 모아서 산업자금으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때 자란 세대가 바로 지금의 산업역군이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은행에는 어린이 창구가 사라졌다. 어린이 예금도 사라졌다. 아이들의 돈이 하찮게 되었기 때문일까?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반드시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키워줘야 하고 은행에 예금하는 방법을 일러줘야 한다. 은행 예금에는 이자가 붙는데 저금통에 모아놓은 돈은 그대로인걸 보면서 돈이 돌고 도는 사이에 기업이 발전하고, 경제가 커지고, 가계가 발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금통에 모아놓은 돈에는 왜 이자가 붙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경제원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제원리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전세와 월세의 차이이다. 월세는 남의 집을 임차해 살면서 매달 일정 비용을 낸다는 점을 쉽게 이해한다. 그런데 전세는 목돈을 넣어두었다 뿐이지 집을 나갈 때는 고스란히 그 돈을 챙겨 나간다. 왜 전세는 남의 집에 살면서 한 푼도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자기 돈을 고스란히 챙겨서 나갈까? 여러분은 이런 경제원리는 몇 살에 이해했는가? 아마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이 아니라 저축통장으로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은행은 단순히 돈을 보관해주는 곳이 아니라 그 돈을 모아서 생산에 투자하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르쳐야 한다. 즉 자신이 저축하는 돈이 자신의 통장에 쌓이지만 한편으로는 돈이 필요한 생산적인 곳에 투자되어 경제를 살찌우고, 그 결과 자신의 통장에 이자가 불어난다는 사실을 깨달게 해주는 것이다.


이자를 받는 일은 저축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기 때문에 저축이 자신의 돈을 맘대로 쓰지 못하는 거추장스런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쉬고 있는 사이에도 스스로 알을 까는 생산적인 일임을 알게 해줘라.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투자가 무엇인지도 알게 될 것이고 장차 추자의 위험성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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