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시간 경영을 가르쳐라
- Posted at 2008/08/29 22:28
- Filed under 경제
이영권|KBS2라디오 경제포커스 진행자, 경영학 박사
어린이들에게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경제의 여러 가지 요소를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 돈 대신 시간이란 말을 집어넣으면 딱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회비용이란 말도 그렇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일을 함으로써 생기는 이익을 그것을 하지 못해 발생한 손해와 비교하는 것이다. 박찬호가 마당의 잔디를 깎기 위해서 한 경기를 쉬었다면 그에게는 15달러의 품삯을 아끼기 위해서 수만 달러를 포기한 셈이 된다. 그게 바로 기회비용이다. 그 기회비용에 아이들의 시간을 적용해보자. 친구와 영화를 보기 위해 3시간을 소비했다. 그 결과 영어단어 20개 외울 시간을 지불했다.
시간경영을 가르친다면 경제개념 절반 가르친 셈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각자가 판단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시간을 쓰면서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회비용뿐만 아니라 경제학의 거의 모든 개념은 시간으로 대치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간이 돈과 같이 물질적 재화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시간은 돈’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따라서 돈 경영 이전에 아이들에게 시간 경영을 가르친다면 경제 개념의 절반 이상을 가르친 셈이 된다. 특히 돈에 대한 관념이 희박한 아이들에게는 시간을 통해 가치의 효율성을 가르칠 수 있다.
시간 경영은 인간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 경영을 하지 않고는 절대 칼자루를 쥘 수 없다. 시간에 밀려다니는 사람은 칼자루를 쥔 사람이 아니라 칼날을 쥔 사람이다. 시간을 아껴 쓰고, 체계적으로 쓰고, 잘 활용하고, 잘 지키고, 이런 시간 경영을 가르치면 아이는 돈을 아껴 쓰고 돈을 체계적으로 사용하고 돈을 잘 굴리고 돈에 관한 신용이 높은 아이로 자랄 것이다. 그런 아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는 습관의 절반을 가진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 관리의 시작은 바로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은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시간을 두세 시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시간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밀고 다닐 수 있다. 시간을 밀고 다니는 것이 바로 시간 관리이다.
또 아이들에게 시간 관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시간을 그릇되게 쓰는 것이다. 일을 미루는 것을 용인하지 마라.
끝으로 약속을 꼭 지키는 아이를 만들어야 한다. 사소한 일이라도, 친한 친구라도 약속한 시간은 꼭 지키도록 해야 한다. 약속 시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여유 시간을 갖고 미리 나가라고 충고해야 한다. 약속장소에 먼저 가서 한 10분쯤 기다리도록 유도하라. 아이들에게 시간약속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신은 늦어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시간 약속을 지키라고 말해봐야 공염불이 될 것이다.
부자들은 시간관리의 귀신들
부자들은 남보다 빨리 움직여 부자가 되었다. 그들은 남보다 빠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부자치고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기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부자학 전문가인 한동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은 시간 관리의 귀신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하루 24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수많은 일을 해낸다. 5분도 헛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살려면 어렸을 때부터 시간관념을 분명하게 정립해야 한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24시간 주어지지만 어떤 사람은 그 24시간을 48시간으로 만들고, 어떤 사람은 12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
시간관리는 어려서부터 몸에 배게 해 주는 데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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