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곡도 모자라 얼음동굴도 있는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 Posted at 2008/08/11 17:19
- Filed under 여행
★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입구... 휴양림을 알리는 표지판이 당간지주처럼 서 있습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은 강원도 정선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1,560m의 가리왕산 자락에 있습니다. 맥국의 갈왕이 이곳으로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다하여 갈왕산으로 불리다가 일제감점기때 가리왕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으뜸으로치는 천연활엽수림과 주목,구상나무,마가목 등의 숲이 울창하고, 약초가 많이 자생하는 곳이기도 하는데, 특히 가리왕산에서 중왕산으로 넘어가는 마항재 부근에서 강릉부산삼봉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강릉부산삼봉표는 1994년 산림관리청에서 국유림 도로 개설 공사를 하다 발견한 것으로 조선시대때 국가에서 산삼의 주산지를 임을 알리고, 일반인의 출입과 채삼을 금지시키기 위해 세운 표지석입니다. 삼의 주산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출입을 금지하는 성격의 금표로는 유일하다고 하며, 강원도 유형문화재 1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바위위에 걸터앉아 쉼없이 흘러내리는 맑고 시원한 계곡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가리왕산에서 중봉,하봉이 서서히 고개를 수그리며 정선쪽으로 뻗어 있습니다. 삼산봉표가 발견된 마항재를 지나 중왕봉을 기점으로 남으로는 청옥산이, 북으로는 백석산이 서로 비슷한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휴양림에서 가리왕산 너머 평창쪽으로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이 정선을 향해 힘차게 흐르고, 이끼계곡으로 유명한 장전계곡도 가까이 있습니다. 산이면 산, 계곡이면 계곡, 어느 하나 깊지 않은 것이 없고, 그야말로 청정한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은 1993년에 개장해 벌써 15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가리왕산에서 발원하는 회동계곡의 청정수가 끊임없이 흐르고, 야영장과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등 휴양림 시설들이 계곡을 오가며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오토캠핑장도 별도로 들어서 있어서 이용하는 선택의 폭이 다소 넓은 편입니다.
★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는 시원한 계곡도 모자라 얼얼할 정도의 얼음동굴도 있습니다.
휴양림 입구를 들어서면 마치 당간지주처럼 양쪽 기둥을 세우고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이라고 새겨 넣은 안내판을 가장 먼저 만납니다. 휴양림을 들어서는 입구이자 숲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곳입니다. 매표소 우측에는 다른 휴양림에서 볼 수 없는 자연 얼음동굴이 있습니다. 하나의 줄기에서 나온 얼음동굴 대장군과 여장군의 장승이 동굴입구에서 하늘거리 듯 서 있습니다. 약 4억년전에 생성된 석회암 절리동굴로 길게는 약 1km 정도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데다 동굴 안쪽으로는 삼복더위가 끝날때까지 얼음이 차 있어 옛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했다 합니다.
★ 휴양림내 오토캠핑장까지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은 모두 세 곳으로 매표소를 얼마 지나지 않아 계곡을 서로 바라고 제 1,3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고, 휴양림 입구에서 2km넘게 떨어진 거의 끝 지점에 제 2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영데크는 모두 39개로 데크 자체는 약간 좁은 듯 하지만 주변 공간이 다소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급경사 언덕 위에 자리잡은 오토캠핑장은 모두 20개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데, 화장실,취사장,샤워시설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계곡과는 거리가 있어 시원한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더구나 캠핑장 뒷편 수로시설은 광산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흘러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표지판도 붙어있어 다소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 휴양림 중간 쯤 숲속에는 산림문화휴양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리왕산 휴양림은 청송교,휴양교,심마니교,덕둔교,회다리등 5개의 다리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습니다.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은 휴양림의 중간지점이고, 휴양교 건너에 있습니다. 가리왕산의 깊은 골에서 흐르는 어은골과 만나는 합수지점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산림문화휴양관에는 마치 고택의 현판처럼 한자로 가리왕산 산림문화휴양관이라 새겨진 목판이 걸려있고, 오래된 휴양림의 역사를 반영하 듯 휴양관 건물의 통나무는 색이 바래져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맑은 계곡에 몸을 많이 담갔던지 건물의 난간에는 형형색색의 갖가지 옷가지들이 걸려 있습니다.
★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는 8채의 숲속의 집이 있습니다.
숲속의 집은 가리왕산 등산로인 어은골 계곡을 따라 펼쳐져 있습니다. 어은골은 물고기가 숨은 계곡이며,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살았던 곳이었습니다. 숲속의 집은 모두 8실이고, 숲속의 오솔길을 따라 곳곳에 서 있습니다. 피톤치드를 맘껏 발산하는 숲속에서의 하룻밤이 얼마나 신선했던지 숲속의 집에서 문을 열고 막 나서는 아이의 해맑은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 고기가 숨어사는 어은골의 맑은 계곡수 사이로 달맞이꽃이 노란 자채를 뽐내고 있습니다.
어은골 계곡에는 벌써부터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너덜바위가 많아 아이들이 놀기에는 위험한 곳도 있지만, 바위에 앉아 발을 담근 채 쉬기에는 그만입니다. 계곡을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어은골은 휴양림의 긴 계곡으로 합수되어 흐릅니다. 휴양교를 건너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을 지나 어은골계곡을 돌아본 뒤 숲속의 집쪽으로 나 있는 심마니교를 건널 수 있습니다. 어은골을 따라 가리왕산 등산로가 있는데 2시간반에서 세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재밋는 것은 어은골에 관련된 안내표지판입니다. "골 입구에 있는 큰 바위는 수면을 가르며 헤엄치는 이무기 모양을 하고 있어 이무기때문에 물고기가 숨어사는 골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들게 함"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햇갈리게 하는 표현입니다. 이무기 때문에 물고기가 숨어사는 곳이라 했다면 수긍을 했을텐데, '생각을 들게 함'이라는 단어 사용은 다소 어색하기만 합니다. 더구나 그 아래에는 "아이도 채미가고/송림이 비었세라/헤친 기국을 뉘라서 주워주리/취하여 송근을 지혔으니 날새는 줄 몰라라"라는 송강 정철의 송강가사에 나오는 시 한편이 새겨져 있어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 오천보,만보의 두 코스로 휴양림내 산책코스가 있습니다. 한적한 산길이 인상적입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는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갖춰져 있습니다.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해서 계곡을 굽어볼 수 있는 정자를 지나 출렁다리,무명폭포 돌탑을 돌아오는 약 2km 채 안되는 코스와 그보다 짧은 약 900m의 코스가 있는데, 코스가 각각 오천보, 만보의 걸음걸이의 기준으로 되어 있어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산책로는 작은 오솔길로 길게 이어집니다. 암갈색의 작은 길을 따라 온통 푸른 물결이 넘실댑니다.
★ 휴양림내 2km에 이르는 계곡은 탁족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즐길만한 곳이 많습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내의 계곡은 2km 정도 이어집니다. 숲속의 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지 않아도 계곡을 굽어보며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계곡은 맑고 청정한 1급수의 물이 쉴새 없이 흐르고, 크리스탈처럼 맑은 물빛이 옅은 옥빛을 띄고 있습니다. 얕은 여울을 완만하게 흐르기도 하고, 낙차가 큰 곳은 급하게 휘휘돌아가기도 합니다. 바위를 타고 흐르며 떨어지는 곳은 하얀 물거품에 제법 위세를 떨칩니다. 계곡 내 곳곳에는 넓고 완만한 곳들이 여러 곳이 있어 그늘막을 치고 쉬기에 그만입니다.
★ 회동마을 휴양지의 송림야영장에는 오붓한 솔숲길이 너무 좋습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을 나서면 회동1리에서 관리하는 회동 마을관리 휴양지가 있습니다. 회동마을 휴양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민박단지 뿐 아니라 송림사이로 오토캠핑을 겸한 야영장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사륜바이크와 서바이벌게임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가리왕산 휴양림을 거치는 계곡수는 바로 이 회동마을 휴양지를 따라 내를 이루고 마침내 동강으로 흐릅니다. 회동마을 입구쪽에서 내를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길은 오붓한 걸음걸이로 산책을 즐기거나 곳곳에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책을 읽기 좋을 정도로 느낌이 참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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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앞에 서면 마음이 뚤릴것 같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이더운 여름이 추울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