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하는 일을 자녀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 Posted at 2008/08/01 10:57
- Filed under 살아가는 이야기
이영권 | KBS2라디오 경제포커스 진행자, 경영학 박사
그리고 부모가 하는 일을 하루쯤 체험하게 하라. 직장에 다닌다면 일요일이 좋을 것이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회사에 데려가 자기 자리에 앉아 보게도 하고 좀 더 높은 자리도 한 번쯤 앉아보게 하면 좋다. 그리고 부서를 돌아다니며 회사가 하는 일, 각 부서가 하는 일, 그리고 당신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설명해준다. 그 일이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잘 안 될 때는 어떤 경쟁요인이 있는지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기업이란 단지 아버지에게 월급을 주는 조직이 아니라 생산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고용과 수출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가정경제를 넘어서 기업경제에 대한 인식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 직업관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자영업을 할 경우에는 더욱 좋다.
온더잡 트레이닝(on the job training)을 시킨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하루 정도 업체를 체험하게 하라. 방학 중이라면, 그리고 적당하게 시킬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도록 해줘라. 물론 거기에는 얼마간의 인센티브가 붙어야 부모가 나를 부려먹는 게 아니라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설명해줘라, 이 상품은 얼마에 사와서 얼마에 파니까 얼마나 남고 이걸 얼마나 팔아야 한 달 생활비가 되고 등등. 또 사람들은 이 제품을 고를 때 이런 점을 고려하고 요즘은 중국 제품이 싸게 공급돼서 경쟁이 심해졌고 아빠는 이런 방법으로 그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살아 있는 경제공부요, 체험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교육을 왜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직업을 자식이 물려받는 걸 싫어한다. 즉 자신의 직업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는 걸 싫어한다. 그렇지만 편견은 버릴 필요가 있다. ‘나는 음식점을 하지만 자식은 호텔을 할 수 있고 나는 양복점을 하지만 자식은 패션회사를 할 수도 있다’는 게 아니라 음식점을 통해 배운 경제지식이 타이어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는 세분해 들어가면 원리는 다 같은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직업이 아이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다른 직업을 찾기를 강권하지 마라.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보니 어느 성공한 양복점 사장의 성공 계기는 아버지가 만드는 양복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그 아이는 어려서 아버지가 만드는 옷을 보면서 형편없다는 생각을 했고 자라서는 아버지가 만들어주는 옷이 입기 싫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패션에 대해 공부하여 패션 양복점을 열었고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경제 마인드와 서업가적 마인드를 키워주는 것이지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그 사업을 이어받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부모의 사업을 체험하게 하라. 사회에 나가서는 부모처럼 좋은 조언자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당신이 좋은 멘토가 되어 자녀에게 경제 마인드를 키워줘라.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의 경제활동 속에서 자녀의 체험 기회를 만드는 일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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