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란/데모스미디어 대표



얼핏 들어서는 백발백중 구미와 헷갈리는 이 곳, 경북 군위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사과와 흑진주 포도, 꼬마오이 등 다양하고 질 좋은 농특산물이 생산되고 있고 주민들은 부지런하고 정에 넘친다.

특별히 이름있는 관광지나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군위가 여행목적지가 되기란 흔한 일이 아닐 듯싶다. 그러나 슬로푸드가 각광받는 이 시대에 농촌지역인 군위가 신개념 웰빙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군위 곳곳에 펼쳐지는 사과밭 등 과수농장도 인상적이지만 농촌마을의 정취가 새록새록 더해진다. 군위의 여러 농촌마을 중 특히 부계 한밤마을은 구비구비 정겹게 돌아가는 돌담길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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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이 북쪽자락에 위치해 있어 사방으로 경치가 수려하며 마을 집들이 예상을 깨고 북향으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마을 입구의 한밤 솔밭도 인상적이다. 수령이 200년 이상인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마을의 소담스런 돌담길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다.


한밤마을의 돌담이 이름을 얻게 된 것은 1930년 대홍수로 마을로 떠내려 온 돌들을 이용하여 축조하였기 때문인데,
돌담쌓기는 막돌허튼층쌓기를 사용하여 하부가 넓고 상부가 다소 좁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넓은 곳은 1m 이상인 경우도 있다. 강돌로 자연스럽게 축조된 돌담은 전통가옥들과 잘 조화를 이루어 곡선형의 매우 예스러운 골목길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마을 중심부에는 사방이 탁 트인 오래된 목조건물이 서있다. 예전에는 서당으로 쓰였고 지금은 로당으로 쓰이는 대청이다.  정면 5, 측면 2칸의 건물로 서측 퇴간에는 간주가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중기 건축물로써 기둥 위의 초익공의 수법이나 포대공 등에서 건축학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재이다.


이 대청 옆에는 부계 홍씨 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매댁이 위치하고 있다. 방송에도 몇 번 나왔다고 하는데 종가댁의 규모도 규모지만 막내아들임에도 불구하고 13대째 종가댁을 지키고 있는 사연이 방송에서는 더 이야기 거리가 되는 듯 하다.


잘 보존된 돌담길과 크고 작은 텃밭을 사이
에 두고 주민들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마을 풍경은 어린 시절 고향마을의 향수를 단숨에 불러일으킨다.
가족, 혹은 연인, 친구들과 같이 걷는 한밤마을 돌담길.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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