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재 칼럼> 이번에는 혹시나 했는데....
- Posted at 2008/01/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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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재(내일신문 객원 논설위원)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게 되나’ 했던 기대가 물거품이 되었다. 정권 교체기마다 국가 정보기관 총수가 이런저런 말썽에 휩쓸려 세인의 지탄을 받아온 것이 이제 전통이 되었나보다. 대통령을 쏘아 죽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 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이래 대통령의 불법비자금 축적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었던 장세동·이현우씨, 북풍사건 연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자해소동을 일으켰던 권영해씨, 도청사건 묵인 또는 방관 혐의로 구속되었던 임동원·신 건씨 등등 역대 정권 정보기관 총수들은 예외 없이 국민의 지탄과 사법의 심판을 면하지 못했다. 정부수립 60년을 맞는 나라의 정보기관 총수가 정권교체기마다 어김없이 말썽을 일으키는 나라라는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대통령선거 하루 전날 북한에 올라가 대남공작 기관 총책과 면담한 사실도 그렇고, 그 사실을 정치권과 언론에 알린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김만복 국정원장의 고백은 놀랍다 못해 황당하기만 하다. 음지에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는다는 국가 정보기관 수장이 이런다면 그 아래 정보원들이 무슨 짓을 한들 무슨 영으로 다스릴 건가. 정권교체기마다 정보기관 총수 말썽 사적인 이해관계에 얽혀 최고책임자가 그릇된 결정을 내렸다 해도 그 기밀이 유출된다면 그 조직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태생 이래 국가와 국민에게 끼친 해악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기관의 이름을 두 번이나 바꾸고 번번이 환골탈태를 약속해 온 국정원이다. 수장 자신의 사유기관처럼 운영돼왔으니 존립 자체에 대한 논의로 발전하더라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공식 표명한 사의의 수용을 머뭇거리는 청와대의 태도도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가 유출한 대화록을 “국가기밀로 보기 어렵다”는 사표수용 신중론은 너무 해괴한 말장난처럼 들린다. 남북 정보기관장 간의 대화록이 기밀이 아니면 무엇이 기밀인가. 시중에 떠도는 ‘신 북풍공작’ 같은 의혹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객관적 사실 파악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는 그 의혹을 인정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사표수리를 끌수록 국정원장 방북시점과 이유 등을 둘러싼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선거 열기가 한창 고조되던 때에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다녀간 사실을 사람들은 찜찜하게 여겼다. 그런데 하찮은 이유로 남쪽의 카운터파트너가 북한을 다녀온 사실까지 보도되자 무릎을 쳤다. ‘그러면 그렇지, 무언가 물밑에서 움직임이 있었구나’ 이런 분위기였다. 김 원장의 방북이 하필이면 선거 전날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 원장은 자신의 방북사실을 역이용한 것 같다. 대선 바로 전날의 방북 목적이 야당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었음은 삼척동자도 짐작할 일이다. 그런데도 이명박 당선자 입맛에 맞춘 것 같은 발언내용만을 언론에 흘린 것은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2차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나무의 표지석 설치 때문이었다는 방북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 내부 회의에서도 “그런 목적이라면 관련 국장이나 과장이 가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는데 굳이 원장이 갔고 청와대는 이를 승인했다. 가장 민감한 시기에 가장 민감한 사람이 북한에 다녀 온 경위와 속사정이 너무 궁금하다. 범죄적인 직권남용 막을 묘안 찾아야 김 원장은 이번 말고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리기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지난해 7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건 때 현지에 달려가 구출협상을 지휘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도 구설수에 오른 것은 그런 의심 때문이었다. 고향 사람들에게 지나친 선심을 쓴 일이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에 줄을 대려고 했다는 일들이 모두 정치적인 욕심 때문이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정권인수 준비기구 일각에서 국정원 조직과 기능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라 한다. 제발, 제발 부탁이다. 국가정보기관이 현실정치와 유착해 범죄적인 직권남용을 일삼는 폐해를 막을 방도와 지혜를 널리 구해 묘안을 찾아주기 바란다. “때마다 이런 국정원을 보느니, 차라리 없는 편이 속 시원하겠다”는 시정의 볼멘소리에 귀 기울여주기 바란다. * 이 글은 내일신문과 동시 게재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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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게 누구십니까?
문창재 위원님 글을 여기서 보네요..
지면에서가 아니라 블로그에서 보게되니 감개무량 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바실리카"는 참으로 의미있는 블로그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블로그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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