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 Posted at 2008/02/12 16:54
- Filed under 책
민경배 / 경희사이버대 교수
당대의 최고 논객들을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난다는 것은 아주 짜릿하고 즐거운 지적 여행이다. 때마침 그런 기회가 독자들에게 마련되었다. 진중권, 정재승, 정태인, 하종강, 정희진, 박노자, 고미숙 등 이름 석 자 만으로도 고정 팬들을 몰려들게 만드는 우리 시대의 쟁쟁한 대표 논객들이 모여 성대한 지성의 향연을 펼쳤다. 이 향연의 주최는 ‘한겨레 21’, 메인 메뉴는 ‘자존심’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이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한겨레 21’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봄 개최해 왔던 인터뷰 특강 시리즈 중 네 번째로 기획된 것이다. 2004년에는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2005년에는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2006년에는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이 특강의 주제였고, 2007년에 진행되었던 특강이 바로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이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세 가지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첫째, 한국에서 ‘자존심’을 화두로 삼아 열린 최초의 지적 향연에 초대되었다는 점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남다르다 하겠다.
둘째, ‘자존심’이라는 색다른 주제를 놓고 긴 시간에 걸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대는 논객들의 내공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이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 속에 허접한 말장난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주위를 둘러보게 만들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고민하게 만드는 진지한 성찰이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들이다.
셋째, ‘자존심’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인문학, 과학, 경제학, 노동, 여성, 역사 등 서로 다른 전문 분야에서 각각 어떻게 접근되고 다뤄지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재미이다. 각기 다른 관점에서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 같지만 결국 이들의 메시지는 이렇게 하나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다. “21세기에는 꼭 지켜야 할 자존심이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라고.
끝으로 시종일관 맛깔난 진행과 가끔은 엉뚱한 질문으로 이 특강을 빛나게 한 서해성 선생의 입담을 만나는 재미, 그리고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신선한 주제로 또 어떤 쟁쟁한 인물들이 등장할까를 기대하게 되는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이 글은 "이달의 책(2008. 2)과 민경배 교수 Cyber Is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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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지켜야할 자존심
Tracked from 뉴스팩토리 2008/02/29 21:28 Delete"FTA는 자유무역협정이니까 미국이 한국에 대해 관세를 내려준다면, 한국에서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만일 농업하는 분이나 수산업하는 분들이 일부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고 전체 이익을 잘 나눠 가질 수만 있다면 전체적으로 좋은 것 아니냐?라는 생각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이 이야기에 대해서 맞는것 같은데하고 생각하실 겁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봐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한미FTA는 이런 식으로 해석되는 듯 하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는 게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