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이를 위한 연가 1 - 만경창파 아라리
- Posted at 2008/02/13 09:30
- Filed under 문화예술
- 유숙렬 / 전 방송위원회 방송위원, 전 문화일보 여성 전문기자
천지가 적막하다!
이 너른 세상에
너만 홀로 있구나!
어머니는 너를 낳다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눈먼 장님이니
이 세상을 어찌 살꼬?
어린 네가 어찌 만경창파 험한 파도를
헤치고 살 수 있을꼬!
부질없고 부질없다!
엄마도 없이
눈먼 장님 애비를
부양해야 하는 불쌍한 청이!
너. 기꺼이
인당수에 몸을 던졌구나!
"내 한 몸 바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다면!"
만경창파에 던져진
한 조각 나뭇잎 같은
우리네 인생!
풍전등화 같은 우리네 목숨!
"어머니 나를 낳지 않았다면...
눈먼 장님아버지 동냥젖으로 나를 키우지 않았다면....
청이의 몸 빌어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이 한몸!
내 죽어 아버지의 눈이 된다면
내 죽어 불쌍한 중생들의 밥이 된다면
그래서 애비의 눈이 된다면 이 한 몸 기꺼이 던지리!"
이 너른 세상에
너만 홀로 있구나!
인당수 앞에 선 청이!
너. 청이. 열다섯.
꽃다운 어느 날.
만경창파에 그만
몸을 던졌구나!
아리랑 아라리요!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났구나!
어화 둥둥 내 딸이야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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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심청전, 인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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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시 입니다.
딸 들에게 희망을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