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치가 궁금할 때 허영검색 서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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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 경희사이버대 교수

누구나 한 번쯤은 네모난 검색창에 자기 이름 석 자를 입력해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지난 해 말 미국 Pew 리서치 센터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미국 성인 중 47%가 검색창에 자기 이름을 넣어 검색해 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002년에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 22%였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47%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의아한 일이다. 이렇게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행위를 가리켜 ‘허영검색’(Vanity Searching)이라 부른다.

허영검색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벼운 재미나 호기심 때문일 수도 있고, 때로는 웹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함으로써 얻게 되는 명예욕 혹은 나르시즘의 작용 때문이기도 하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나 이메일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을 검색해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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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허영검색의 대상이 꼭 자신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헤어진 옛 애인의 흔적을 찾아보기 위해 검색창을 기웃거리는 일, 오래 전 연락이 끊긴 친구의 이름을 검색해 보는 일, 혹은 경쟁심을 느끼는 직장 동료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는 일 등도 넓은 의미에서 모두 허영검색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에는 주변 사람에 대한 일종의 엿보기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가 주변 사람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봤다고 응답해 자기 정보를 검색한 비율보다도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싸이월드’의 회원 찾기 기능이나 동창 찾기 열풍을 이끌었던 ‘아이러브스쿨’ 같은 것들은 아예 허영검색을 서비스화한 사례라 하겠다.

사람 뿐 아니라 웹사이트나 블로그가 허영검색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정한 목적을 위한 다양한 검색 서비스들이 이미 다양하게 나와 있다.
혹시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순위를 확인해 보고 싶다면 ‘알렉사닷컴’
(
http://www.alexa.com)이나 ‘구글 페이지랭크’ 등을 이용하면 된다.
국내 사이트로는 ‘다음’이 지난해 말부터 선보인 디렉토리 검색 서비스(
http://directory.search.daum.net)를 통해 분야별 웹사이트 순위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자기 웹사이트의 도메인 가치를 알려 주는 곳도 있다. ‘Business Opportunities Weblog’(http://www.business-opportunities.biz)라는 사이트에서는 도메인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해 보여주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원화로 도메인 가치를 알고 싶다면 국내 사이트인 ‘네임즈’(
http://names.co.kr/service/dna.html)를 이용하면 된다. 또 자기 웹사이트를 링크시켜 둔 곳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면 ‘알타비스타’(http://www.altavista.com) 검색창에 “link:자신의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상세하게 알려준다. 웹사이트 허영검색을 해보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귀찮은 네티즌이라면 ‘아이웹툴’(http://www.iwebtool.com/tools)이란 곳을 추천한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웹사이트 허영검색 도구들을 모아놓고 있다.

허영검색은 잘만 활용하면 꽤나 유용하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 정보가 수록되어 있는 곳이나 자기 콘텐츠가 무단으로 퍼 옮겨진 곳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자기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대한 계량적 평가 지표를 얻을 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개인 사업자들이 자기 기업명이 너무 평범해 웹사이트 상위 랭크에 오르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기업 이름을 바꿔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허영검색의 결과가 곧 자신의 사회적 지위의 반영이라 여기고 과도하게 집착하는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또 허영검색으로 주변 사람들 뒷조사에 몰입하다가 자칫 스토커 취급을 받는 일은 없기 바란다. (시사IN 제32호, 200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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