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는 잉글리쉬, 망가지는 한국말, 뿌리 없는 문명
- Posted at 2008/01/30 22:24
- Filed under 시사
김민웅 (성공회대 사회과학정책대학원 교수)
"우리가 아무리 디스커션을 많이 해도 풀리 어그리(fully agree) 하지 못하면, 어떤 솔류션을 추즈(choose)할 건지가 에브리바디한테 클리어하지 못하게 되요. 오브 코스!, 시츄에이션을 심플하게 봐도 프라블럼이 투 머취(too much)이죠. 이 문제가 컨트로버셜(controvertial)하긴 하지만, 팩트를 먼저 리뷰해 보자구. 노우 매러 왓(No matter what), 우선 프라이어리티(priority)를 정하면 파이널 디시젼(final decision)이 훨씬 이지(easy)해지지 않을까요? 자꾸 열 내고 아규(argue)만 하지 말고 캄 다운(calm down)해서 포인트를 잘 섬머리 하면 모두 해피해지지 않겠어요?"
혹 과장이 아닐까 하겠지만, 영어가 일상의 환경이 되어 있는 미국 동포 사회에서 흔히 듣게 되는 말투를 하나의 문단으로 모아본 것이다. 그 뜻이야 어렵지 않다. “아무리 토론을 많이 해도 충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어떤 해결책을 선택할 것인지 모두에게 분명해지지 않는다. 물론 상황을 단순하게 봐도 문제가 많다. 이 문제가 논란거리이긴 하지만 사실관계를 먼저 점검해보자. 무슨 일이 있든,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면 최종 결정이 아주 쉬워질 것이다. 모두 감정적인 논쟁만 하지 말고 차분히 핵심을 잘 정리하면 웃는 낯으로 오늘의 회의를 잘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영어가 한국어 문장을 점령해버릴 때, 한국어는 하나의 체계적인 말로서는 그 질서와 기능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영어가 또 반듯하게 자기 구실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영어 몰입 교육이라고라? 최고의 코미디!!"
<친절한 금자씨>에서 영어강사로 출연했던 최민식씨 왈~^&^
최근, 전 과목 영어 수업 논란이 불거졌다가 일단 예의주시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문가들이 영어교수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서 될 일이지, 자기 말로 하는 교육까지 전면적으로 포기하고 나설 일은 결코 아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영혼과 몸으로 배운 말로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보다 깊고 넓게 만나도록 하는 일이 교육에서 방법론적 핵심이다. 외국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감정과 사고의 표현, 그 폭과 깊이는 좁고 얕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곳에서 무슨 진정한 지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리스어가 세계어의 위치를 차지하고 헬레니즘이 지배했던 기원전 1세기, 당대의 변론가요 문장가였던 로마의 키케로가 쓴 말과 글은 그리스어가 아니라 로마의 언어 라틴어였다. 모국어로 사고의 힘을 기르지 않는 곳에서 문명은 자기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자기 말을 푸대접하는 나라에서 교육의 수준은 언제나 갈팡질팡하다 말지 않을까?
* 메트로서울('08. 1. 29)에 동시 게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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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웅, 몰입식교육, 바실리카, 시사, 영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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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웅 교수님 카페 게시판에 milkcrazy님이 쓴 글 입니다.
좋은 곳이 생겼네요.
좋은 분들의 좋은 글 많이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보면서 생각했는데요 좋은 필진들을 섭외(?)도 하시는지 궁금했어요.
요즘 두권의 책을 통해 알게된 지강유철이란 분의 홈페이지에 자주 가보곤 하는데요
이분도 필진으로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거나 열심히 바실리카를 들락거리게 될 것 같군요.^^ -
정말 좋은 곳을 알게 되었네요~ 논객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탄탄하고요~
트랙백따라 왔지만, 뭔가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듭니다. 글의 어감도, 논지도 그리고 적절한 예시까지 너무 마음에 들어요....아마 자주 뵈야 할것 같습니다. ^^ 물론 바로 구독 들어가고요~~~-
고맙습니다. 선거법 문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블로거들이 함께하고 있으니 용기 잃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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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트랙백을 따라왔다가 (약간 상스럽게 표현하면) 꽂혀버렸다고나 할까요. 글을 읽자마자 감이 너무 좋게 왔습니다. 저도 바실리카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웅 교수님의 좋은 글 잘 읽고 저도 트랙백 걸고 갑니다. 이제 블로그세계에 더 많은 전문가들이 들어오시게 되는가봅니다. 또 하나의 (파워블로그를 넘어서) 수퍼블로그가 탄생하는 순간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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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에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실리카"와 함께하면서 건강한 공론장이 되길 바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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