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만족스럽다.


                                                                 
공희준 /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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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확실히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다.

연초의 분위기를 반추해보자. 한나라당이 200석 이상을 석권할 기세였다. 이름깨나 알려진 유수의 정치 컨설턴트들은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다섯 석만 건져도 기적이라고 뒷전에서 수군거렸다.

동작을 선거구에서 정동영과 정몽준은 19퍼센트의 지지도 차이로 출발했다. 한 자릿수 격차의 득표율로 좁히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초반 판세와 견주어 많이 따라잡았다. 저쪽에서 조카며느리까지 동원해 된장냄새 팍팍 풍기는 화생방전을 불사하기에 역전시킬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정동영의 실수를 꼽자면 방독면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거다.

관건은 아군의 잠재적 양대 축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천정배와 추미애가 낙선했다면 정말로 천추의 한이 될 뻔했다. 두 명 다 여의도로의 생환에 성공했다. 그들에게 국회의석을 허락한 것이 이제는 한나라당한테 천추의 한이 돼야 할 차례다.

투표율이 낮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민주정치의 모범으로 칭송되는 고대 아테네의 직접 민주제조차 여자 빼고, 노예 빼고, 외국인 빼고 해서 전체 성인인구의 4분의 1 남짓만 참여한 민주주의였다. 참가자의 머릿수가 아니라 자질이 그리스 민주주의를 인류의 영원한 귀감으로 만들었다. 정치에 관심이 있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거야말로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열정과 관심이 모자란 유권자들에게 억지로 관심과 열정을 강요하는 것 역시 비민주적 발상이다.

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세력분포에 있지 않다.

불량진보보다는 우량보수가 더 좋은 정치를 펼치는 법이다. 즉 진보와 보수의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국사회의 경우 보수가 득세해 진보가 망한 게 아니다. 진보진영이 몰락한 원인은 진보 내부에 있었다. 이는 보수도 마찬가지다. 좌파가 설쳐대 보수의 입지가 축소된 게 아니었다. 사이비보수야말로 보수를 말아먹은 주범이었다. 본디 정치는 비교우위의 원리가 지배하는 영역이다. 보수 가운데 가장 저질인 이명박표 보수가 급격히 퇴조한 사건은 진보진영에게도 청신호다. 된장진보, 강남좌파 부류의 양아치들을 솎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이유에서다.

탄돌이들과 친노세력이 말끔히 척결된 80석은 과거의 150석보다도 훨씬 유능하고 효율적인 수권정당을 건설하는 초석이 될 수가 있다. 숫자에 대한 맹신만 버린다면 이번 18대 총선은 노명박 시대의 모순과 질곡으로부터 탈출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되리라. 물론 전제는 있다. 잘한다면.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제발 잘해라. 특히 천정배와 추미애는. 정동영과 김근태, 그리고 손학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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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총선, 대한국민은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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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는 가히 환상적이다. 대한국민은 대한국민의 저력을, 대한국민의 위대함을 단 하루의 선거를 통해 칼같이 보여주었다. 누구에게? 제멋에 겨워 사는, 자신이 세상 제일인 듯 기고만장하여 설래발을 치는, 지 친구 하나한테도 인정 못 받는 주제에 국민이 무슨 지네 집 똥개나 되는 듯이 방정맞은 주디 놀려가며 들었다 놨다 해대는, 도대체 듣보잡인 데다가 한번 더 생각해도 밥맛인 치들에게,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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